‘이제 사회에 막 발을 디뎠는데, 재테크는 아직 멀었지’라고 생각하셨나요? 하지만 20대는 재테크를 시작하기에 오히려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문제는 많은 MZ세대가 첫 단추를 잘못 꿰면서,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죠. 초반의 작은 실수가 몇 년 후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재테크를 시작할 땐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실수’부터 알고 넘어가야 합니다. 지금부터 20대가 흔히 저지르는 재테크 실수 4가지를 소개하고, 그 대안을 제시해드릴게요.
1. 수입과 지출 파악 없이 ‘감’으로 시작하는 투자
첫 월급을 받자마자 주식, 코인, 펀드에 뛰어드는 20대들이 많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SNS와 유튜브에서 “이 종목 사면 오른다”, “나도 이렇게 벌었다”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죠. 하지만 정작 자신의 수입과 지출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단순한 감으로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수익을 내기도 어렵고 오히려 생활비를 갉아먹는 경우도 발생하죠.
재테크의 시작은 투자보다 ‘가계부’입니다. 자신이 매달 얼마를 벌고, 어디에 지출하며, 얼마가 남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그다음 단계인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나 앱을 활용해 지출 항목을 정리하고, 최소 3개월간의 평균 소비 패턴을 체크해보세요. 이것만으로도 이미 대부분의 사람보다 한 발 앞서 있는 것입니다.
2. 고수익에만 집착하다가 원금 손실을 경험한다
“적금은 의미 없어. 요즘은 코인이 답이야.”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물론 수익률은 투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20대는 투자금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안정성’과 ‘경험’을 우선해야 할 시기입니다. 수익률에만 집착해서 원금의 대부분을 날리는 경험을 하면, 이후 재테크에 대한 자신감까지 잃게 됩니다.
20대 초반이라면 ‘공격적 투자’보다 ‘기초 자산 구축’에 집중하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예를 들어 CMA 통장, 고정비 절약, 소액 ETF, 배당주 분산투자,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등은 안전성과 경험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방법이죠. 재테크는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기 때문에, 초반 과속은 결국 탈이 납니다. ‘크게 잃지 않는 전략’이 20대에게 더 중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3. 신용카드 혜택에 혹해 무분별한 소비를 한다
신용카드는 분명히 잘 활용하면 든든한 소비 파트너입니다. 하지만 20대 초반의 경우, 혜택과 포인트에 혹해 지출이 통제되지 않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할부, 무이자, 캐시백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신이 얼마를 쓰고 있는지도 모른 채 소비 습관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갚아야 할 카드값이 수입보다 많아질 경우, 신용점수 하락은 물론이고 향후 대출이나 금융거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죠.
이럴 땐 ‘신용카드는 꼭 필요한 곳에만 쓴다’는 규칙을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월 고정비나 식비처럼 일정한 범위 내에서만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고, 남은 금액은 체크카드나 현금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카드값은 ‘선결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습관입니다. 재테크는 결국 습관의 싸움이니까요.
4. 재테크 공부는 나중에… 지금은 유튜브가 전부?
요즘은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면 재테크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는 것’과 ‘공부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의 재테크 콘텐츠는 짧고 자극적인 정보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전체적인 흐름이나 원리를 이해하기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정보나 ‘떡상 종목’, ‘단기 수익’ 위주의 영상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20대가 반드시 해야 할 것은 기초 금융 지식의 습득입니다. 금리, 복리, 수익률, 리스크, 자산 배분 등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건강한 재테크가 가능합니다. 서점에서 한 권의 재테크 입문서를 읽거나, 금융감독원이나 은행에서 제공하는 무료 금융 교육 콘텐츠를 활용해 보세요. 정보는 넘쳐나지만, 진짜 내 것이 되는 정보는 따로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작은 실수 하나가 10년 뒤 큰 차이를 만든다
재테크는 돈이 많아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지금’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무엇을 해야 할까?’보다 ‘무엇을 피해야 할까?’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20대는 시간이 자산인 시기입니다. 지금의 작은 선택이 5년, 10년 뒤의 큰 자산 격차로 이어지죠. 오늘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미 많은 실수를 피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