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설레지만 불안한 마음
"이제 그만둬야겠다",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어", "이직을 준비 중이야"
퇴사를 결심하면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합니다. 특히 금융 문제는 한 번 실수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어서 신중해야 합니다.
퇴사 전에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생깁니다.
문제 상황:
- 4대 보험 공백으로 병원비 100% 부담
- 신용카드 대금 못 내서 연체
- 퇴직금 세금 폭탄
- 실업급여 못 받음
- 대출 이자 폭등
하지만 제대로 준비하면 이런 문제를 모두 피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퇴사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금융 항목을 시간순으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퇴사 3개월 전: 재정 상황 점검
- 비상금 확보하기
퇴사 후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은 수입이 없거나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필요 비상금 계산
월 고정 지출:
- 월세/관리비: 50만원
- 통신비: 8만원
- 보험료: 10만원
- 식비: 30만원
- 교통비: 10만원
- 기타: 10만원
월 필요 금액: 약 120만원 3개월 비상금: 360만원 6개월 비상금: 720만원
이직인지 창업인지에 따라 필요 금액이 다릅니다.
이직: 3개월 비상금 (360만원) 창업: 6개월 이상 비상금 (720만원 이상) 경력 단절: 1년 비상금 (1,440만원)
비상금이 부족하다면 퇴사 시기를 늦추거나, 퇴사 후 지출을 줄이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 부채 정리 계획 세우기
퇴사 후 수입이 줄어들면 대출 상환이 부담됩니다.
부채 체크리스트:
- 신용대출: 잔액과 월 상환액 확인
- 학자금 대출: 거치 기간과 상환 일정 확인
- 카드론, 현금서비스: 있다면 우선 상환
- 마이너스 통장: 한도와 사용액 확인
대출 대응 전략
소액 대출 (500만원 이하): 퇴사 전 상환 또는 퇴직금으로 상환 중액 대출 (500만원에서 3,000만원): 상환 계획 재조정, 금리 낮은 대출로 전환 고액 대출 (3,000만원 이상): 전문가 상담, 장기 상환 계획
주의: 퇴사 후에는 신용대출이 어려워지므로, 필요하다면 퇴사 전에 대출을 받거나 한도를 늘려두세요.
- 신용카드 사용 줄이기
퇴사 후 수입이 없는데 카드를 계속 쓰면 위험합니다.
퇴사 3개월 전부터:
- 카드 사용액을 월급의 50% 이하로 줄이기
- 불필요한 구독 서비스 해지
- 할부 구매 자제
- 카드 한도 적절히 조정
퇴사 후 첫 달에 나갈 카드값을 미리 계산해두세요.
- 고정비 절감 시작하기
퇴사 전부터 고정비를 줄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줄일 수 있는 고정비:
- 통신비: 알뜰폰 전환 (월 2만원 절약)
- 구독 서비스: 안 쓰는 것 해지 (월 2만원 절약)
- 헬스장: 홈트레이닝 전환 (월 7만원 절약)
- 카페: 홈카페 (월 10만원 절약)
이것만으로도 월 2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습니다.
퇴사 1개월 전: 서류 및 절차 준비
- 퇴직금 계산하기
퇴직금은 퇴사자의 가장 큰 목돈입니다. 정확히 계산해야 합니다.
퇴직금 계산식
퇴직금 = (1일 평균임금 x 30일) x (재직일수 / 365)
예시:
- 월급 300만원 (연봉 3,600만원)
- 1일 평균임금: 300만원 / 30일 = 10만원
- 재직 3년 (1,095일)
- 퇴직금: (10만원 x 30일) x (1,095 / 365) = 900만원
확인 방법:
- 회사 인사팀에 문의
- 퇴직금 계산기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주의사항:
- 1년 미만 근무 시 퇴직금 없음
- 주 15시간 미만 근무 시 제외
- 퇴직금은 퇴사 후 14일 이내 지급 의무
- 퇴직금 세금 확인하기
퇴직금에도 세금이 붙습니다. 하지만 절세 방법이 있습니다.
퇴직소득세
근속연수에 따라 세율이 다릅니다.
예시 (퇴직금 900만원, 근속 3년):
- 퇴직소득세: 약 20만원에서 30만원
- 실수령액: 약 870만원에서 880만원
퇴직금 절세 방법
퇴직연금(IRP) 이전
퇴직금을 IRP 계좌로 이전하면 세금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장점:
- 퇴직소득세 감면
- 추가 세액공제 혜택
- 55세 이후 연금 수령
단점:
- 55세 전 인출 시 세금 + 가산세
- 중도 인출 제한
추천: 당장 쓸 돈이 아니라면 IRP로 이전하세요.
- 연차 수당 챙기기
사용하지 않은 연차는 수당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연차 수당 계산
1일 연차 수당 = (월급 / 209시간) x 8시간
예시:
- 월급 300만원
- 1일 연차 수당: (300만원 / 209시간) x 8시간 = 약 11만 5,000원
- 남은 연차 10일
- 총 연차 수당: 약 115만원
팁:
- 퇴사 전에 연차를 최대한 소진하는 것이 좋음
- 못 쓴 연차는 회사에 수당 청구
- 4대 보험 전환 준비하기
퇴사하면 4대 보험이 끊깁니다. 공백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건강보험
이직하는 경우:
- 새 회사에서 자동 가입
- 공백 없음
이직하지 않는 경우:
- 지역가입자로 전환 (본인이 100% 부담)
- 피부양자 등록 (부모님 건강보험에)
월 보험료:
- 직장가입자: 약 10만원 (회사 절반 부담)
- 지역가입자: 약 20만원 (본인 전액 부담)
국민연금
이직하는 경우:
- 새 회사에서 자동 가입
이직하지 않는 경우:
- 지역가입자로 전환
- 납부 예외 신청 (수입 없을 시)
고용보험
퇴사하면 자동 해지됩니다.
실업급여를 받을 자격이 되는지 확인하세요.
산재보험
회사가 가입하는 보험이므로 퇴사 시 자동 해지됩니다.
퇴사 2주 전: 실무 정리
- 실업급여 수급 자격 확인하기
실업급여는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실업급여 수급 조건
고용보험 가입 기간 180일 이상 비자발적 퇴사 (회사 권고, 계약 만료 등) 재취업 의지가 있어야 함
자발적 퇴사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자발적 퇴사도 가능한 경우:
- 임금 체불
- 사업장 이전으로 출퇴근 불가능
- 직장 내 괴롭힘
- 가족 돌봄
- 임신, 출산, 육아
실업급여 금액
이직 전 평균임금의 60% 최소 6만 1,568원, 최대 6만 6,000원 (1일 기준) 지급 기간: 120일에서 270일 (연령, 가입 기간에 따라)
예시:
- 월급 300만원
- 1일 실업급여: 약 6만원
- 월 실업급여: 약 180만원
- 지급 기간: 120일 (약 4개월)
- 총 수령액: 약 720만원
신청 방법:
- 퇴사 후 고용센터 방문
- 워크넷에서 온라인 신청
- 회사 복지 마지막 활용하기
퇴사하면 회사 복지를 못 쓰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최대한 활용하세요.
활용할 복지:
- 건강검진: 회사 지원 건강검진 받기
- 경조사 지원: 해당 사항 있으면 신청
- 자기계발비: 남은 예산 사용
- 복지포인트: 기한 내 사용
- 동호회비: 정산 받기
- 급여 명세서 챙기기
퇴사 후 필요할 수 있으니 보관하세요.
필요한 서류:
- 최근 3개월 급여 명세서
- 재직증명서
- 경력증명서
-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용도:
- 대출 신청 시
- 새 직장 입사 시
- 실업급여 신청 시
- 연말정산 시
- 대출 이자율 확인 및 재조정
재직 중일 때와 퇴사 후의 대출 금리가 다를 수 있습니다.
확인 사항:
- 직장인 우대금리 적용되는 대출 있는지
- 퇴사 후 금리 상승 여부
- 금리 상승 시 대환대출 가능 여부
대응 방법:
- 퇴사 전에 금리 낮은 대출로 갈아타기
- 고정금리로 전환
- 일부 상환으로 원금 줄이기
퇴사 당일: 최종 확인
- 마지막 급여 및 퇴직금 수령 확인
퇴사 후 14일 이내에 퇴직금을 받아야 합니다.
확인 사항:
- 마지막 달 급여 정산
- 퇴직금 입금 일자
- 연차 수당 포함 여부
- 세금 공제 내역
입금이 늦어지면:
- 인사팀에 문의
- 14일 초과 시 지연이자 청구 가능
- 회사 대출 상환
회사에서 받은 대출이 있다면 정산해야 합니다.
회사 대출 종류:
- 전세자금 대출
- 학자금 지원
- 경조사 대출
- 긴급 생활비 대출
대응 방법:
- 퇴직금에서 공제
- 분할 상환 협의
- 외부 대출로 갚기
- 법인카드 및 회사 자산 반납
미반납 시 손해배상 청구될 수 있습니다.
반납 항목:
- 법인카드
- 사원증
- 노트북, 휴대폰
- 업무 자료
- 명함
- 보안카드, OTP
확인 서류:
- 반납 확인서 받기
- 사진 찍어두기
퇴사 후 1개월: 사후 관리
- 4대 보험 전환 신청하기
퇴사 후 14일 이내에 신청해야 합니다.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
- 부모님이나 배우자 건강보험에 등록
- 조건: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지역가입자 전환:
- 국민건강보험공단 방문 또는 온라인 신청
국민연금
지역가입자 전환:
- 국민연금공단 지사 방문
- 납부 예외 신청 가능 (수입 없을 시)
고용보험
실업급여 신청:
- 퇴사 후 즉시 신청 (늦을수록 손해)
- 고용센터 방문 또는 워크넷 온라인 신청
- 연말정산 준비하기
퇴사 후에도 연말정산은 해야 합니다.
중도퇴사자 연말정산
이직한 경우:
- 새 회사에서 합산 정산
- 전 회사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제출
이직하지 않은 경우:
- 다음 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
- 홈택스에서 직접 신고
준비 서류:
-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 소득공제 증빙 서류
- 신용카드 사용 내역
- 금융 상품 재점검
퇴사 후 재정 상황이 바뀌므로 금융 상품을 재점검해야 합니다.
보험
재직 중 가입한 단체보험:
- 퇴사 후 해지 또는 개인 보험으로 전환
- 보장 공백 없도록 주의
개인 보험:
- 보험료 납부 가능한지 확인
- 부담되면 보장 축소 또는 납부 유예
적금, 예금
만기 확인:
- 중도 해지 시 불이익
- 가능하면 만기까지 유지
투자
주식, 펀드:
- 급하게 팔지 말기
- 손실이라도 장기 투자 유지
- 여유 자금으로만 투자
- 신용카드 정리
퇴사 후 수입이 줄면 카드 관리가 중요합니다.
카드 정리 방법:
- 사용하지 않는 카드 해지
- 주로 쓰는 카드 1~2장만 유지
- 카드 한도 적절히 조정
- 자동이체 재설정
주의: 오래된 카드는 신용점수에 유리하므로 무조건 해지하지 마세요.
- 새로운 재정 계획 세우기
퇴사 후 상황에 맞는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이직하는 경우:
- 새 회사 연봉에 맞춰 재조정
- 이직 준비 기간 지출 관리
창업하는 경우:
- 최소 1년간 생활비 확보
- 사업 자금과 생활비 분리
경력 단절:
- 고정비 최소화
- 부업 또는 프리랜서 고려
퇴사 유형별 체크리스트
자발적 퇴사 (이직)
퇴사 3개월 전:
- 이직 준비 (이력서, 포트폴리오)
- 3개월 비상금 확보
- 부채 정리 계획
퇴사 1개월 전:
- 퇴직금 계산
- 새 회사 연봉 협상
- 4대 보험 전환 확인
퇴사 당일:
- 서류 수령
- 자산 반납
퇴사 후:
- 새 회사에서 4대 보험 가입
- 연말정산 준비
비자발적 퇴사 (권고사직, 정리해고)
즉시:
- 실업급여 자격 확인
- 6개월 비상금 확보
- 퇴직금 수령
1주일 이내:
- 실업급여 신청
- 4대 보험 전환
- 재취업 준비
1개월 이내:
- 고용센터 구직 등록
- 직업훈련 프로그램 참여
- 이력서 업데이트
창업 준비 퇴사
퇴사 6개월 전:
- 사업 계획 구체화
- 1년 생활비 확보
- 창업 자금 마련
퇴사 3개월 전:
- 사업자 등록 준비
- 사무실, 장비 알아보기
- 부채 정리
퇴사 후:
- 사업자 등록
- 프리랜서 건강보험 가입
- 사업 시작
퇴사 후 피해야 할 실수
실수 1: 충동적인 소비
퇴직금을 받으면 갑자기 여유로워 보여서 쓰고 싶어집니다.
위험:
- 해외여행
- 명품 구매
- 차 바꾸기
대응: 퇴직금은 최소 3개월 묵혀두고 신중하게 사용하세요.
실수 2: 무계획 휴식
"한 달 쉬고 천천히 알아봐야지"
위험:
- 1개월이 3개월, 6개월로 늘어남
- 경력 공백 커짐
- 재취업 어려워짐
대응: 2주 정도만 쉬고 바로 구직 활동 시작하세요.
실수 3: 4대 보험 공백
건강보험을 전환하지 않으면 병원비를 100% 부담해야 합니다.
대응: 퇴사 후 14일 이내 반드시 전환 신청하세요.
실수 4: 실업급여 신청 미루기
실업급여는 빨리 신청할수록 유리합니다.
대응: 퇴사 다음 날 바로 고용센터 방문하세요.
실수 5: 신용카드 연체
수입이 없는데 카드를 계속 쓰면 연체 위험이 있습니다.
대응: 퇴사 후 카드 사용을 최소화하세요.
마치며
퇴사는 인생의 큰 전환점입니다.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재정적으로 불안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 알려드린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체크하면서 준비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상금입니다.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의 생활비를 미리 모아두세요. 그러면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퇴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제대로 준비하고, 당당하게 떠나세요!